충북 영동군의 인공 얼음벽을 찾은 등반가들이 얼음벽을 오르고 있다. 영동군청 제공
겨울 등반객에 인기몰이
충북과 강원 등에 겨울 등반가를 유혹하는 인공 얼음벽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다.
충북 영동군은 다음달 2일 용산면 율리 금강변에 인공 얼음벽 ‘영동 빙벽장’을 개장한다. 2007년 충북도와 영동군이 4억여원을 들여 선을 보인 얼음벽은 40·60·90m로 나뉘어 있어 초보 등반가에서 전문 산악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얼음 등반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10만3천여명이 얼음벽을 다녀갔다.
얼음벽 옆에는 썰매장(2천㎡), 얼음 동산, 등산로에다 먹거리 장터, 영동 곶감 등 농·특산물 직판장까지 조성돼 겨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23~24일 전국빙벽등반경기가 열린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에는 30·70·100m 규모의 판대 아이스 파크가 문을 열었다. 절벽에 물을 퍼올려 얼린 인공 얼음벽에는 주말이면 100~200여명의 등반가들이 얼음 등산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4~9일 등산학교가 열린다.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 절벽에도 50~100m 규모의 인공 얼음벽이 설치됐다.
영동군 산림경영과 박래성씨는 “그냥 밋밋한 절벽 산에 얼음을 얼렸더니 겨울 지역 대표 관광지가 됐다”며 “등반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즐겨 찾는 등 얼음벽이 겨울철 지역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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