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유출땐 피해 눈덩이
부산해양경찰서는 30일 선박 50여척 분량의 설계도면을 몰래 빼낸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중국 선박회사 직원 김아무개(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경남에 있는 한 조선소에서 선박설계사로 일하면서 회사 공용전산망에 접속해 회사 승인 없이 개인 외장 하드디스크에 선박 전장 설계도면과 설계프로그램 등 회사 영업비밀 파일을 내려받아 몰래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김씨가 빼낸 도면 등은 5만t급 선박 50여척 분량으로, 한 척에 25억원의 설계비가 드는 것을 고려하면 1200억원어치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김씨가 빼낸 도면 등이 중국 등 외국의 조선업계로 유출됐다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면을 유출 당한 회사는 선박 설계분야에서 세계 10위 정도의 경쟁력을 지닌 업체로 알려졌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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