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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삼성 향한 ‘눈물겨운 구애’

등록 2010-01-05 21:36

“기업유치 위해 도와달라”
이병철 동상·삼성역사관 추진
삼성에 잘 보이려는 대구시의 노력이 눈물겹다. 대구시는 다음달 12일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돌을 앞두고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계획중이다.

대구경북 인맥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힘을 쓰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시와 삼성은 관계가 좋았다. 하지만 2000년 삼성상용차가 퇴출돼 대구 성서공단에서 철수하면서 시와 삼성 사이에 소원한 기류가 형성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삼성에 기업 유치를 도와달라며 애원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2006년 취임한 뒤 시는 끊임없는 구애작전을 폈지만 삼성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후원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시는 삼성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보고, 올해 고 이병철 회장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삼성에서 도와주면 대구 지역에 기업 유치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인 만큼 기념사업을 계기로 대구와 삼성의 관계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대구가 기업과 기업인을 어떻게 대했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시와 지역 상공계는 중구 인교동 옛 삼성상회 자리에 기념비를 세우고 삼성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기공식 날짜를 이 회장 탄생 100돌 기념일에 맞췄다. 삼성상회 터는 28살 청년이었던 고 이 회장이 1938년 청과물과 건어물, 국수를 파는 장사를 시작한 삼성의 발상지다.

기념일에 맞춰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공간에 이 회장의 동상도 세울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이 대구에 있던 제일모직을 구미로 옮기면서 신축해 시에 기부채납했다. 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앞 제일모직로를 호암로로 바꾸는 행정절차도 마무리지었으며, 기념음악회와 경제포럼 개최 계획도 마련해놨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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