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두꺼비 마을, 새해부터 경사
환경부 생태복원우수마을 뽑혀
너구리 등 보호종 서식 크게 늘어
너구리 등 보호종 서식 크게 늘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두꺼비 생태마을이 환경부가 뽑은 자연생태복원 우수 마을이 됐다.
‘원흥이 방죽’으로 알려진 두꺼비 생태마을은 2003년 추진한 청주 산남 3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살아났다.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청주시, 한국토지공사 등 개발 시행자들에 맞서 3년여 동안 두꺼비 서식지를 지켜낸 끝에 얻어낸 ‘상생의 협약’과 함께 보존됐다.
2006년부터 대체 습지 4곳, 생태 통로 4곳, 생태 교량 3곳 등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이 들어서면서 원흥이 방죽의 생태계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6일 청주시가 밝힌 자료를 보면 두꺼비 생태공원에는 황조롱이·원앙 등 천연기념물과 왜가리·해오라기·백로 등 새 25종이 철마다 날아들고 있다. 원흥이 방죽 주변 갈대숲에는 고라니·너구리·족제비 등이 살고, 개구리·도롱뇽·능구렁이 등 양서·파충류 등의 개체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두꺼비 생태문화관과 생태공원에는 다달이 평균 3천~4천명이 찾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 탐방 공간이 됐다.
생태공원을 둘러싼 아파트 단지 8곳의 4374세대 주민들은 <산남 두꺼비 마을신문>을 다달이 2차례씩 발행하고 있으며, 원흥이 방죽 보존 시민모임인 두꺼비 친구들 등은 시민들과 ‘구룡산 땅 한 평 사기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벌여 방죽 주변 땅 1006㎡를 사들여 두꺼비 핵심 서식지를 보존하는 등 주민 참여도 활발하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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