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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강원 폭설에 한파…“인삼·오이농사 어쩌나”

등록 2010-01-07 11:05

100여 인삼농가 피해…눈 빨리 안치우면 뇌두 손상, 뿌리까지 썩어
비닐하우스 오이 난방비 배 이상 예상…“생산원가라도 건질지…”
지난 4~5일 내린 눈으로 강원도 춘천과 홍천 등 곳곳이 20㎝ 안팎의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영하 20도가 넘는 한파가 몰아치면서 인삼재배 농가 등 농민들이 농사를 망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강원인삼농협은 지난 4일 내린 폭설로 도내 100여개 인삼재배 농가에서 138건 19만8천490㎡의 피해가 발생해 2억7천700여만원의 손실이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홍천 47건 6만㎡, 원주 32건 4만㎡, 영월 10건 1만8천㎡ 등으로, 조사가 완료되면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천지역은 군부대와 각급 기관단체들이 지난 4일부터 인삼 및 비닐하우스 피해농가를 찾아 버팀목을 바로 세우고 쌓인 눈을 치우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일손이 부족한데다 한파로 복구가 늦어져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해가림 시설이 무너져 인삼의 뇌두가 눈에 묻히면 직접적으로 냉해나 습해가 예상되고 공기 유입이 차단돼 뇌두가 손상되면서 뿌리까지 썩을 우려가 커 하루빨리 눈을 치워야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닐하우스에서 오이 등을 재배하는 농가도 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난방비가 급등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오이는 한겨울에도 낮에는 23~28도를 유지해줘야만 해 추위가 이어지면서 월평균 200만~300만원의 난방비가 두 배 이상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의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더욱이 밤에는 화재위험 때문에 무턱대고 보일러를 가동할 수도 없어 냉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춘천시 우두동 비닐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김방수(44) 씨는 "시설재배를 하며 한파와 폭설이 겹친 것은 처음"이라며 "오이를 제대로 생산하려면 난방비가 평년의 두배 이상 들어 생산원가라도 건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서 씨감자 원종을 생산하는 신영철(40) 씨는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씨감자의 성장이 드뎌 난방비가 평소의 40% 이상 더 들고 있다"며 "생산량마저 감소할 것으로 보여 농사를 망칠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5일 내린 폭설로 이날 현재 도내 농업시설 피해액은 철원과 원주, 횡성 등 9개 시.군에서 비닐하우스 7억1천200만원, 축사 4억3천100만원 등 17억6천900만원으로 잠정집계 됐으며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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