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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호화청사 에너지 효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록 2010-01-07 22:46수정 2010-01-07 23:15

성남시 새청사
성남시 새청사
이 대통령 “뜯어고쳐 효율 높여야” 발언에
성남시청 ‘정부 인증받은 친환경 건물’ 억울
“호화청사는 뜯어고쳐서라도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지난해 12월21일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 건물을 보면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같은 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

연일 정부와 언론의 뭇매를 맞는 성남시 새청사(사진). 과연 에너지 효율성도 이렇게 매를 맞아야 할 수준일까?

영하 10℃를 밑도는 한파가 계속된 7일 낮에도 성남시 청사에는 난방시설이 가동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5만8천여㎡에 이르는 실내 온도는 겨울철 권장 온도인 영상 19℃를 유지했다. 태양열을 이용한 덕이다. 시청사는 정남향으로 지어졌다. 남쪽 사무실은 종일 햇볕을 받는다. 이에 유리 외벽을 설치해 남쪽 사무실 공기를 데우고 이를 북쪽 사무실의 차가운 공기와 섞어 내부 온도를 유지한다. 이는 전국 지방정부 청사 가운데 유일한 공조시스템이다.

이 청사 지붕과 주차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됐다. 시간당 최대 64㎾의 전기를 생산한다. 겨울철임에도 전력량 대비 효율이 51%에 이른다. 30% 수준에 불과한 다른 공공청사보다 월등히 높다. 생산된 전기는 지하 1·2층 주차장의 엘이디(LED) 조명용으로 사용한다.

또 시청 뒤쪽 주차장 지하에 150m 깊이의 구멍 75개를 뚫어 1일 225RT, 약 86만㎉의 지열을 얻는다. 85㎡(25평형) 아파트 220가구가 하루 동안 냉난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민원인이 이용하는 1·2층의 냉난방용으로 사용된다. 또한, 각 사무실 창에는 빛 감지기가 설치돼 밝은 날 형광등을 자동으로 끄는 지능형 시스템도 갖췄다.

이런 에너지 재생·절약 시스템 덕에 이 청사는 국토부와 환경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과 함께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인증을 받았다. 환경과 에너지 효율 면에서 우수한 건물이라는 점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그러나 “공공기관 청사의 에너지 진단을 의무화해 (성남시청 사례처럼) 유리 외벽이나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따른 에너지 낭비사례가 드러나면 개선 조치하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대통령이 ‘호화청사’와 ‘에너지 절약’이란 말을 꺼내자, 정부는 스스로 에너지 효율의 모범 사례로 꼽았던 성남시청사를 흘겨보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규모가 크고 호화롭다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지만 에너지 효율성만큼은 설계 때부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며 “도서관이나 시 홍보관 등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도 시민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성 가운데 어느 것이 중요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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