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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가전쟁’ 울산 아파트들 결국 ‘할인전쟁’

등록 2010-01-11 22:00

유명 건설사들, 미분양 해소 안돼 자금 압박
20~30% 값 내리고 ‘전세입주자 급구’ 나서
2~3년 전 울산에서 부동산투기 바람을 타고 3.3㎡당 1000만원대에 분양했던 유명 아파트들이 대출금 무이자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자 최고 30%대의 파격 할인 등 출혈분양에 나섰다.

ㄷ건설은 올해 3월 입주할 예정인 중구 유곡동 혁신도시 예정지 맞은 편에 들어서는 108㎡~199㎡ 651가구 가운데 견본주택을 연 뒤 만 2년 가까이 분양이 되지 않고 있는 160㎡~199㎡를 분양 당시의 가격보다 약 20~30% 싸게 분양하고 있다. 160㎡ 기준층(10층 이상)은 분양가가 3.3㎡당 5억6600만원이지만 할인가격은 3억8100만~4억4800만원이다. 1억1800만~1억8500만원이나 싼 것으로 할인율이 낮게는 20.8%에서 높게는 32.6%에 이른다. 1~2층은 5억3200만원에서 3억8100만원으로 1억5100만원(28.3%) 내렸다. 191㎡는 1~2층이 6억8200만원에서 4억7600만원으로 2억600만원(30.2%), 기준층은 7억2500만원에서 5억6100만원으로 1억6400만원(22.6%) 각각 내렸다.

유명 아파트들은 내심 할인판매를 하고 싶어도 정상가에 분양받은 기존 계약자들이 형평성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대외적인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을 우려해 자제하고 있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담당자는 “취득세와 등록세 50% 감면 등 여러 인센티브를 줬는데도 분양되지 않는 물량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손해만 더 커지고, 입주율을 높이는 것이 입주민들한테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계약자들도 일부 잔금을 깎아 주며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일부 주상아파트는 준공을 하고도 입주율이 절반을 밑돌자 전세입주자 구하기에 나섰다. 지난해 잇달아 준공허가를 받은 ㄱ·ㅅ·ㄷ주상아파트는 6억원대의 주상아파트를 1억원 이상 낮게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자 얼마 전까지 건물 외벽에 전세입주자를 구한다는 광고물을 내걸었다. 하지만 전세가는 바닥을 헤매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165㎡는 전세가가 1억6000만~2억원에 그쳤다. 분양가가 12억원이 넘는 198㎡는 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울산시 건축주택과 관계자는 “2~3년 전 분양에 들어갔던 아파트들이 준공을 임박해서도 미분양이 줄지 않아 자금 압박이 계속되자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판매책을 펴는 것 같다”며 “고육지책으로 실제 입주율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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