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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구 사립대들 ‘등록금 곁눈질’

등록 2010-01-12 23:04

정부서 동결 압박에 부담…다른 대학들 동향 살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학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입니다.”

올해 새학기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대구 지역의 한 사립대학 간부가 12일 솔직히 털어놓은 말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올려야 할 형편에 놓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록금 동결 요구가 거세지는데다 동결쪽으로 분위기를 잡아가는 정부의 태도도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가 일찌감치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데 이어 영남대는 이달 말까지 동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만 세워 놨다. 영남대 관계자는 “지난해 등록금을 동결해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올해에는 인상을 해야 교원 증원 등 시급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학 형편으로 보면 올해에는 반드시 등록금을 올려야하지만 언론 등을 통해 동결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정부의 압박이 만만찮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계명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대학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이지만 다른 대학보다는 빠른 이달 20일쯤 등록금 동결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등록금을 올리지 않아 재정 부담이 만만찮지만 현재로서는 인상보다는 동결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대구대도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곧 학생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학 간부직원은 “직원 임금 인상 등 최소한 물가인상률 정도는 올려야 하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가톨릭대는 동결과 인상을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대구한의대는 2월 초순쯤 결정을 내린다는 계획만 잡아 놨다.

지역 사립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결정하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14일 오후 2시 경북대 북문 앞에서 대학들이 빨리 등록금 동결 방침을 발표하도록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경일대 등 8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들은 이날 “등록금을 하루빨리 동결하고, 등록금 책정에서부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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