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단체, 간담회 등 열며 ‘찬반 힘싣기’ 안간힘
세종시 수정론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충북에서 여야와 시민단체 등이 민심 잡기에 나섰다.
행정도시 혁신도시 무산 저지 충북비상대책위원회와 민주당 등 야당 6곳은 13일 오후 3시 청주 성안길에서 ‘행정도시 원안사수 및 이명박 정권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도민 결의문에서 “국민과 신뢰를 저버린 이명박 정권과 지역을 배신한 한나라당을 규탄한다”며 “도민과 함께 세종시 수정안을 거부하고 행정도시 원안사수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도민들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세종시를 대기업 땅 투기장으로 바꾸고, 수도권 과밀해소·균형 발전 정책을 폐기한 정부에 맞서 결연한 자세로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시종 민주당 의원은 “1월11일은 5·16, 12·12쿠데타에 이은 제3의 쿠데타”라며 “앞선 두 쿠데타가 정권을 빼앗으려는 쿠데타였다면 세종시 수정은 정책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청주 선플라자에서 연 ‘세종시 수정 논의에 대한 바람직한 정책 방향 토론회’로 맞불을 놨다. 토론자로 나선 충북대 안성호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허허벌판에 대기업을 건설해 성공한 포항·울산·거제 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주변을 다 죽이는 블랙홀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오후 청주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충북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박 수석은 “세종시는 기초과학분야에서 세계적 중심지가 되고, 충북은 첨단 융복합기술과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머지않아 대통령께서 충북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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