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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쌀과 길에 얽힌 농부의 삶…얼마나 텁텁했을까”

등록 2010-01-13 22:24

군산선의 종착지인 군산항역의 1930년대 모습. 화차 가득 전라도 농부들의 한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만 같다. <전북의 재발견-쌀>에서
군산선의 종착지인 군산항역의 1930년대 모습. 화차 가득 전라도 농부들의 한이 켜켜이 쌓여 있을 것만 같다. <전북의 재발견-쌀>에서
‘전북의 재발견-쌀·길’ 펴내
“이 땅에서 가장 먼저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은 군산과 전주, 군산과 김제를 잇는 도로다. 흔히 ‘전군도로’라고 불리는 곳이다. 더 많은 쌀을 더 신속하게 실어 나르기 위해 반듯한 길은 당연히 필요했다. 이 길을 통해 일본은 호남평야의 쌀을 실어내 군산항에 집결시켰다. 1백리 길 옆에는 수탈해가는 쌀 수레를 환송이라도 하듯 벚나무를 심었다. 취할 만큼 눈부신 벚꽃의 도열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군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 길에 얽힌 한민족의 삶은 얼마나 막막하고 텁텁했던지, 채만식의 소설<탁류>도 말하고 있다.”

전북도가 ‘전북의 재발견’ 시리즈 두번째 책 <쌀>과 <길>을 발간했다. 지난해 펴낸 <맛>과 <소리>에 이어 나온 안내서다.

1년간 준비해 각각 1천권씩을 발간했다. 비매품으로 제작비는 모두 7600만원이 들었다. 지난해 발간한 책 <맛>과 <소리>는 소장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해 한번 더 찍었다. 이번에도 인문학적·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해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

<쌀>편에서는 한민족을 먹여 살린 호남평야 역사, 일제강점기 수탈사, 전래의 농경문화, 쌀산업 미래 등을 담았다. 여기에는 “한톨의 쌀알이 만들어 지려면 농부의 손이 여든여덟번 간다고 한다. 쌀을 뜻하는 한자어 미(米)를 풀어쓴 ‘팔(八)+팔(八)’에서 유래됐다”는 내용도 있다.

<길>편에서는 과거·현재·미래의 길과 추억의 길이 나온다. 전북의 산길, 강길, 철길, 바닷길, 꽃길, 순례길, 역사를 찾아가는 문화답사길 등을 알리는 글·사진이 실려있다.

필진에는 소설가 김병용, 극작가 최기우씨를 비롯한 전북지역 문인, 언론인, 수필가, 농부 등이 참여했다. 사진작가 장근범, 판화가 지용출씨도 제작에 함께 했다.

전성환 전북도 홍보기획과장은 “통상의 홍보책자와 다르게 딱딱하지 않고 흥미를 느끼면서 깊이가 있는 글이 되도록 애썼다”며 “2010년에는 전북의 말과 흥을 주제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어깨가 들썩이는 신명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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