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철원서 먹이주기 행사
“민·관·군 함께 2월말까지”
“민·관·군 함께 2월말까지”
강원 철원을 찾은 철새들은 행복하겠다.
가뜩이나 먹잇감이 없어 안절부절못해온데다 폭설·한파까지 겹쳐 먹이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착한 농민과 군인·공무원 덕에 넉넉한 겨우살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철원군, 원주지방환경청, 한국두루미보호협회 철원군지회, 6사단 수색대대 장병 등 200여명은 15일 오후 철원군 동송읍 하갈리 동송저수지 등에서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한다. 이들은 볍씨 1t과 돼지고기 3t을 철새 등이 지나는 길목에 놓아둘 참이다. 볍씨는 작은 새들이 먹고, 돼지고기는 독수리 등의 먹잇감이다.
지난달 탈진으로 쓰러져 강원도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와 요양을 도와 원기를 찾은 독수리 2마리도 야생으로 돌아간다.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철원평야에서 지난해 1월 천연기념물 203호 재두루미 1462마리, 202호 두루미 820마리가 발견됐지만 1년 사이 재두루미는 2천마리, 두루미는 1100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강원도, 철원군, 원주지방환경청 등이 철원평야지대 농민들과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을 한 뒤 볏짚을 논에 그대로 두는 등 철새들의 서식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올해도 철원평야 일대 726㏊의 볏짚을 그대로 두는 대신 농민들에게 2억3천여만원을 보상할 계획이다.
안치정 강원도 자연환경 담당은 “민·관·군이 함께 다음달 말까지 꾸준히 철새 먹이 주기 행사를 할 계획”이라며 “철새와 함께 야생동물보호운동도 벌여 철새와 동물의 낙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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