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임진강 치어방류 2년만에
“복 중의 복인 황복 경기 좀 보려나?”
올 들어 한강과 임진강에 치어로 방류됐던 황복들이 산란기를 맞아 되돌아오고 있다.
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강 일대 어민 등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한강 하류 행주대교와 임진강을 끼고 있는 매포리와 주월리 사이에서 어민들이 던진 그물에 황복이 걸려 올라오고 있다.
이들 황복의 무게는 대략 400∼500g 정도. 다 자란 성어가 30㎝에 1㎏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 크기다. 어민들은 회귀성 어종인 황복이 2년 전 시작된 치어 방류 때 서해로 나갔다가 4월말에서 6월 중순 산란기를 맞아 되돌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치어에서 다자란 황복이 되어서 돌아오는데 평균 3년이 걸리는데, 2년 전 보낸 황복이 벌써 돌아오자 어민들의 표정도 가벼워지고 있다. 임진강의 어민 장석진(42)씨는 “지난해에는 자연산 황복이 부족해 양식 황복 수십t을 풀어 팔았는데 올해는 양식 황복마저 이미 다 팔려나갔다”며 “치어방류사업을 통해 방류됐던 황복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천오염과 남획으로 황복이 사라지자 경기도는 2003년과 2004년 각각 50만마리씩 모두 100만마리의 치어를 방류했다. 오는 7월엔 240만마리의 황복 치어를 방류하는 등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400만마리의 황복 치어를 방류할 예정이다.
경기도 제2청 배헌철 내수면 계장은 “어민들로부터 치어로 방류된 황복이 되돌아온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있다”며 “치어로 방류된 황복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는 내년부터는 값이 비싸 엄두도 못냈던 일반인들도 황복 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황복은 현지 판매가격이 ㎏당 10만원이고 시중에서는 15만∼2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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