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에게 보내는 은평뉴타운 원주민의 편지
장기전세 도입뒤 분양주택 크게 줄어
은평 뉴타운 3지구 5개월새 5천만원↑
장기전세 도입뒤 분양주택 크게 줄어
은평 뉴타운 3지구 5개월새 5천만원↑
오세훈 서울시장님께
오 시장님!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야심차게 시작한 은평뉴타운 3지구의 특별분양 대상자인 옛 구파발 원주민입니다. 저같은 원주민들은 이 사업으로 집과 땅을 내놓는 대신 보상금과 분양권을 받았습니다.
은평뉴타운에서는 2007년 말 1지구 첫 분양이 있었고, 이어 2008년 6월 2지구 A블록, 2009년 7월 2지구 B·C블록에서 분양이 이뤄졌습니다. 분양가는 블록의 위치와 층수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2009년 7월 분양분은 85㎡ 기준으로 3억2천만~3억9천만원이었습니다. 은평뉴타운 3지구 원주민들(약 200여세대)도 지난 7월 분양가 정도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해 말 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3지구 원주민들에게 통보된 분양가가 여기서 4천만~5천만원이 오른 3억7천만~4억3천만원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 7월까지 큰 차이가 없었던 분양가가 불과 5개월 사이에 크게 오른 겁니다. 그 사이에 자재가격이 폭등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비슷한 시기에 감정평가를 한 토지가격도 이유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에스에이치공사는 △1·2지구의 분양가는 2007년에 결정됐고, 3지구는 2009년에 결정돼 2년 동안의 물가 상승분이 반영됐고, △3지구의 경우 1·2지구보다 용적률이 20% 가량 낮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3지구는 오 시장님이 2008년 시작한 장기전세 주택이 많이 지어지는 곳입니다. 은평뉴타운을 시작할 때는 임대주택만 계획돼 있었으나 2008년 장기전세를 도입하서 분양주택을 줄이고 이를 장기전세로 돌렸습니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 전체 용적률은 170% 정도인데, 임대분은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높고, 분양분은 용적률이 낮은 것으로 압니다. 결국 제가 생각하기에 에스에이치공사가 3지구 분양에서 장기전세 주택으로 인해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분양가를 높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은평뉴타운 사업으로 고향 집과 마을을 잃었고, 다들 그렇듯 보상도 얼마 못 받았지만, 경제적 부담을 지고서라도 고향에서 계속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또 추가된 5천만원이란 돈은 저같은 서민에게는 정말 큰 돈입니다. 이러면 저를 포함해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을 외지인에게 넘기는 원주민이 늘어날 것입니다. 오 시장님, 장기전세 주택 정책이 좋은 것은 알지만, 이것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쫓겨나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부디 이 문제를 다시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은평뉴타운 원주민 이아무개 올림
*추신: 이 글은 한 은평뉴타운 원주민이 오세훈 시장에게 쓴 편지를 <한겨레> 기자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추신: 이 글은 한 은평뉴타운 원주민이 오세훈 시장에게 쓴 편지를 <한겨레> 기자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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