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납부율 최하위
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가 인도적 사업에 쓰일 적십자회비를 내는 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20일 “7~8년 전부터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전남은 16개 시도 중 상위권이나, 광주는 꼴찌를 지속해왔다”며 “광주의 납부율을 높이려 고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납부율은 전남 34.5%, 인천 29.7%, 부산 28.6%, 대구 26.5%, 서울 24.6%, 대전 23.3% 등이었고, 광주는 18.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주에선 고지액 44억5000만원 중 8억4100만원을 모금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49억8900만원을 고지해 18%인 9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적십자회비는 재산세 1만원 미만은 6000원, 1만원 이상은 9000원을 지로로 자율 납부한다.
광주의 기부가 저조한 이유는 지역경제가 만성적으로 어려운데다 적십자사가 정부기관으로 오해받고 있으며 회비를 내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의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슷한 모금 운동이 많아 단체장이나 통반장의 관심이 뜸하고, ‘회비’라는 이름 탓에 기부로 여기지 않는 이들도 많은 점도 한몫하고 있다.
김동수 회원홍보과장은 “고지액의 30%를 목표로 삼는 대부분 시도 지사들이 광주가 늘 꼴찌하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다”며 “연말정산 때도 소득공제에 포함되는 기부금인 만큼 관심을 갖고 인도적 사업들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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