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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춤추고 연어 노니는 ‘태화강의 겨울’

등록 2010-01-24 17:58수정 2010-01-24 21:02

태화강 하류 십리대숲 근처에서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백로 등 겨울 철새들이 먹이를 찾거나 노닐고 있다.  울산시 제공
태화강 하류 십리대숲 근처에서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백로 등 겨울 철새들이 먹이를 찾거나 노닐고 있다. 울산시 제공
수질 맑아진 하류 십리대숲
떼까마귀 등 4만마리 군무
시민참여 첫 탐방교실 열어
어린 연어 방류사업도 활기
22일 오후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 하류 십리대숲.

수만~수십만 그루의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먹이를 찾던 철새들이 날아올랐다. 산책을 하던 시민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봤다. 겨울 철새 탐방에 나섰던 일행들은 카메라를 눌러댔다. 해마다 11월~이듬해 3월 울산에서는 이제 이런 모습이 일상이 됐다.

조금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해 질 무렵에 하늘에서 무리를 지어 춤을 추는 수천~수만마리의 까마귀 떼를 볼 수도 있다.

태화강에 겨울 철새들이 언제 처음 몰려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철새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한다. 이는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는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가 2007년과 2008년 태화강 겨울 철새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30종에서 42종으로 1년 사이 12종이나 많이 발견됐다. 전체 개체 수는 3만3500~3만5000여 마리로 비슷했으나 낙동강 하구(3만2432마리), 한강 하구(2만3433마리), 순천만(1만7000마리) 등 대표적인 여러 국내 철새 도래지보다 많았다. 울산시가 2008년 12월~지난해 3월 처음으로 태화강 주요 지점 6곳에서 벌인 조사에서는 51종에 4만6378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 2급으로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와 327호인 원앙도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시는 철새가 늘어나자 올해 처음으로 시민들을 공개 모집해 철새 생태탐방교실을 마련했다.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세 차례 오후 4~6시 십리대숲과 태화강 전망대 등에서 철새를 보고 떼까마귀 군무를 관찰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시 환경정책과 자연환경팀 박미진씨는 “십리대숲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바람이 적고 따뜻하며 대숲 옆에 얕은 강과 농지가 있는 자연조건에다, 수질이 맑아져 먹잇감까지 풍부해지면서 철새들이 태화강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강은 연어의 서식지로도 진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냉수성어류연구센터 성기백 박사팀은 지난 14일 태화강 중류 선바위보 아래에서 2~3㎝ 크기의 어린 연어 20여마리를 확인했다. 성 박사팀은 “지난해 11월 초 산란한 알에서 부화하여 1개월 정도 성장한 것으로, 태화강이 연어가 자연에서 산란한 뒤 부화하는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한 연어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03년 5마리가 처음으로 태화강에서 확인된 뒤 2005년 67마리에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614마리가 발견됐다. 시가 2000년부터 어린 연어를 방류하고 꾸준히 수질을 개선한 결과다. 실제로 시는 태화강이 생태강으로 되살아났다는 확신이 서자 2000년에 어린 연어 5만마리를 처음으로 방류했다. 2007년부터는 10만마리 이상을 방류하고 있는데 올해 3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0만마리를 방류할 계획이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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