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만여명 이사 가…출생자 많았어도 인구 ‘찔끔증가’
지난해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6일 “지난해 울산으로 이사를 온 전입자는 4만7567명이지만 전출자는 5만2651명으로 전출자가 5084명 더 많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뺀 인구에서 주민등록 재등록자와 말소자(행방불명자)를 더하거나 뺀 뒤 외국인을 더한 전체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2만9827명에 그쳤다. 이는 2008년 말의 112만6879명보다 겨우 2948명(0.3%)이 늘어난 것으로 출생자(1만1020명)가 사망자(4296명)보다 6724명 더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2008년 말에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3906명이 많았던 것에 힘입어 전체 인구가 전년도(2007년)에 견줘 1만4083명이나 늘었다.
전출자가 1년 만에 급증하자 2008년 12월 개통한 부산~울산고속도로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출자 5만2651명이 이사를 한 지역을 보면 부산이 1만10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이 94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달리 2008년에는 전출자 5만187명 가운데 경남이 1만25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이 9784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입지역은 2008년과 지난해 모두 부산이 가장 많았으나 2008년 1만2633명에서 1만935명으로 1698명 줄었다. 부산~울산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1년 사이에 ‘빨대효과’로 1310명이 울산에서 부산으로 더 이사를 하였고 직장 등을 이유로 부산에서 울산으로 이사를 오려던 1698명이 이사를 하지 않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정현욱 박사는 “부산~울산고속도로가 인구 이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확하게 알려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면서 교육·문화 여건이 좋은 해운대구 등 부산의 특정 주소지로 울산에서 얼마나 이사를 갔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며 “다음달에 구체적인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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