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앞바다의 외해수중 가두리시설에서 참다랑어 양식을 시험하고 있다. 제주수산연구소 제공
외해수중가두리 생존율 98%…완전양식 머잖아
고급 횟감인 참다랑어(참치)는 ‘바다의 로또’다. 지난해 3월 제주 서귀포시 동남쪽 40~50마일 바다에서 참다랑어 9000여마리가 부산 선적 대형 선망어선들에 잡혔다. 고등어잡이에 나선 어선들이 우연히 잡은 것이다. 위판가만도 마리당 25만원에서 270만원이나 나갈 정도로 높았다.
2008년 4~5월에는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참다랑어 7000여마리가 잡혀 부산 선적 대형 선망어선들이 횡재를 하기도 했다.
오는 2014년께는 제주에서 양식한 참다랑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사산연구소가 참다랑어를 잡는 데서 벗어나 ‘완전양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양식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만들어 상품화할 수 있는 크기까지 길러내는 것을 말한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앞바다에서 시범연구하는 참다랑어 외해수중 가두리양식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상에서 3㎞ 이상 떨어진 바다의 수심 40m 이상에 가두리양식 시설을 설치해 참다랑어를 기르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실제로 참다랑어 양식업이 발달한 지중해 연안국이나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도 파도나 태풍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내만에서 가두리양식을 할 뿐이다.
제주수산연구소가 참다랑어 시범양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추자도 연안에서 종묘로 잡은 길이 40~50㎝, 무게 800g~1.3㎏ 정도의 참다랑어 833마리 가운데 생존한 400여마리를 외해수중 가두리시설에 넣어 종묘생산과 양성(물고기 키우기) 연구를 동시에 해왔다. 넙치 등 양식어류가 보통 1~2년에 2~3㎏ 정도 성장하는 데 비해 참다랑어는 한달에 1㎏ 안팎까지 성장하는 초고속 성장 어류다. 현재 이곳의 참다랑어는 생존율이 98%에 이르고 한달에 700~800g 정도 자라고 있다.
제주도 해역은 한국에서 참다랑어 양식의 최적지다. 지승철 제주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제주도 바다는 다른 바다보다 수온이 2~3도 높고 적조 현상이 없는 깨끗한 물이어서 참다랑어를 키우기 좋다”며 “일본에서도 제주도의 시범양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의 김경민 박사도 “제주지역은 넙치양식 경험이 있어 인공 종묘만 생산되면 완전양식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길이 120㎝에 40~50㎏ 정도 나가야 상등품으로 팔리는데 현재 시범양식하는 참다랑어들은 2년 정도면 이 정도로 자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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