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쪽 보도자료 잘못내”…“학생대표가 먼저 제안”
울산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더 낸 등록금으로 장학금을 주기로 한 ‘학우사랑 등록금제’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애초 ‘5만원 더 내기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던 총학생회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울산대 총학생회는 1일 보도자료를 내 “지난달 21일 대학발전위원회에서 등록금은 동결하고 원하는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5만원을 더 내서 장학금으로 사용하자고 합의한 뒤 학교 쪽에서 ‘학생대표들이 5만원을 더 내자는 캠페인을 적극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동결로 학교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학생대표들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는데 학교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된 보도자료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 대학 총학생회 안세윤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학교 쪽의 결산명세를 보니 수십억원이 남았는데다 법정전입금을 모두 내면 세제 혜택 등으로 재정이 더 느는데도 학교 쪽이 학우사랑 등록금제 등에 기대려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학우사랑 등록금제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캠페인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쪽은 지난달 23일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대표들이 먼저 장학금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 가정 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학우들이 5만원을 더 내자는 의견을 제안했으며, 캠페인을 벌이자는 의견도 분명히 내놨다”고 말했다.
21일 대학발전위원회에 참석한 김해곤 공대 학생회장도 “박인경 총학생회장이 소위원회에서 가정 형편이 나은 학우들이 2%를 더 내자고 처음 제안했으며, 21일 회의에서 총학생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김형기 부총학생회장이 5만원으로 하자고 했다”며 “21일 회의에서 내가 5만원 더 내기 캠페인을 벌이자고 했다”고 밝혀 ‘진실공방’이 일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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