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며 161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울산 예인선 노조원들이 여섯달여 만에 일터로 돌아간다.
대형선박이 울산항에 안전하게 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는 소형 선박회사 3곳의 선장과 선원 등 98명이 활동하고 있는 울산항만 예인선 노조는 2일 “5일부터 소속 노조원들이 각자 소속된 선박회사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일 노사가 나흘 동안 유급휴가를 실시한 뒤 5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사는 파업이 길어지자 지난달 14일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회사는 노조 사무실 제공과 250만원의 위로금 지급한다’ 는 등의 사항에 합의하며 161일 만에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으나 지난해 9월 파업 도중 노조를 탈퇴한 항해사 1명을 선장으로 승진시킨 문제가 뒤늦게 불거지면서 업무 복귀일을 확정하지 못해 왔다.
하지만 업무 복귀가 더 늦어지면 노조원들의 생계난이 가중되고 회사로서도 영업 손실이 커짐에 따라 노사는 일단 노조원들이 5일 업무에 먼저 복귀하고 승진한 선장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노조를 만든 뒤 민주노총에 가입해 전국운수산업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전국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로 활동했으나 지난달 14일 장기파업으로 노조원들의 이탈이 늘어나자 노조의 명맥을 잇기 위해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3개 선박회사가 참여하는 단일노조를 만들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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