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비교…15% 올라
농수산물 생산 적은탓
농수산물 생산 적은탓
지난 5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5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기와 충남이 114.7로 울산 다음으로 높았으며, 경남은 114.6으로 충북·경북과 함께 네 번째로 높았다. 부산과 전북은 114.5로 일곱 번째였으며, 전국 평균은 114.2였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과 견줬을 때 울산은 2.9%, 부산은 3.2%, 경남은 3.7% 각각 올랐다. 또 세곳 모두 휘발유와 국제항공료 등 교통 분야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1년 전보다 8.2~1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청이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다달이 주요 상품 및 서비스 489개의 가격을 조사해 2005년을 100으로 했을 때 변동된 수치를 다음달 1~2일 발표한다. 이를테면 울산의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5를 기록했다면 2005년보다 물가가 15%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울산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높다고 해서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것은 아니다.
동남지방통계청 물가동향팀 송경희 팀장은 “이를테면 2005년에 자장면이 서울에서는 5000원이고 울산에서는 4000원이었다고 가정하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며 “따라서 2005년 1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5년 동안 울산의 물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울산의 물가가 5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이유는 농수산물을 스스로 조달하는 생산 능력이 떨어져 외지에서 물품을 많이 들여오고 있으며, 교통이 불편하고 유통 구조가 여러 단계여서 최종 소비자가격이 비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