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월드코리아 전주공장 인턴 33명 모두 정규직 전환

“업무능력 차이 없어”…노동부 인건비 보조도 한몫

행정인턴제가 청년들한테 외면을 받고 있지만 한 중소기업이 인턴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를 모은 중소기업은 전북 완주군 봉동읍 솔라월드코리아 전주공장이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이곳은 지난해 노동부가 지원한 ‘중소기업 청년취업 인턴제’를 통해 선발한 인원 33명을 올해 초 100% 정규직으로 바꿨다.

노동력과 임금을 지원받은 뒤 6개월이 지나면 계약을 끝내는 상당수 회사와 달리, 인력수급의 창구를 제대로 활용한 사례다.

종업원 350여명인 이 기업은 인턴과 정규직 차별을 두지 않고 있다. 인턴을 채용하면서 전체 인력에 포함시켜 관리한다. 이 기업은 전주상공회의소 등 민간 위탁기관에서 1차적으로 선별한 인력을 채용하기 때문에 따로 검증할 필요가 없다며 인턴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또 노동부에서 보조하는 인건비도 무시할 수 없다. 노동부는 인턴을 채용한 기업에 6개월간 임금의 50%(월 지급한도 80만원)를 제공하고,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나머지 6개월간 월 65만원(정액)을 준다.

정규직이 된 장아무개(30)씨는 “다른 업체에서 인턴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그만두게 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곳은 인턴과 정규직의 차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인턴으로 들어온 김아무개(27)씨는 “실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 데 실감은 나지 않는다”며 “대기업은 어렵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중소기업 등에 일자리가 많다”고 전했다.

총무부 김장옥씨는 “다시 가르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업무능력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인턴을 채용하면서 정규직을 고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올해에도 계속 인턴을 뽑아 교육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 전주지청은 지난해 중소기업 126곳에 인턴 267명을 알선했다. 지난달까지 계약이 끝난 102명 중에서 89명이 정규직으로 취업해 전환율 87.3%를 기록했다. 전주지청은 올해 중소기업 인턴 47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전주지청 종합고용지원센터 전미선씨는 “행정인턴은 정규직 전환이 애초부터 없지만, 기업인턴은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어서 전환률이 높은 편”이라며 “그래도 30명이 넘는 인턴을 정규직으로 바꾼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가 올해 모집한 행정인턴에는 정원 82명에 53명이 지원해 0.6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도입 첫해인 지난해의 경쟁률 3.3 대 1에 견줘 급락한 수치다. 행정인턴 인기 하락은 임금과 근무기간이 줄고, 업무가 단순 보조여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