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36곳 식수원 개발 추진
전남 완도항에서 뱃길로 40분 정도 떨어진 청산면 모도서리는 요즘 식수난을 겪고 있다. 63가구 124명이 사는 이 마을 주민들은 겨울 가뭄 때문에 식수선이 육지에서 가져온 물을 10일마다 공급받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계곡 물을 저장해 정수한 뒤 식수로 사용했지만, 2년 전부터 물이 부족해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마을 장남세(71) 이장은 “다급한 마음에 지하수를 퍼 올렸지만 기름이 섞여 나와 빨래도 제대로 못한다”며 “올해 시행되는 섬 취수원 확장 공사가 하루 빨리 완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이 부족해 식수난을 겪는 외딴 섬에 수돗물이 공급된다.
전남도는 올해 신안(22개 지구)·완도(4개 지구)·진도(10개 지구) 등지 유인도에 611억원을 들여 식수원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또 완도 5개 섬(39억원)과 진도 1개 섬(1억4천만원)에도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수도 개량사업을 펼친다.
도와 시·군은 소형 우물이나 빗물을 식수원으로 활용하면서 갈수기 땐 물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섬 주민들을 위해 상수원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가 큰 섬엔 저수지를 쌓아 상수원을 새로 개발하고, 상수원 확보가 어려운 작은 섬엔 마을별로 취수원을 늘리고 우물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1997년 시작된 이 사업으로 신안군의 76개 유인도 중 13개 섬이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고, 22개 섬은 진행되고 있다. 완도의 유인도 51개 섬 가운데 9개 섬은 식수원 정비를 마쳤고, 4개 섬에선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진도의 경우 45개 유인도 중 7개 섬에서 식수원 정비가 끝났고, 10개 섬에선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완도군은 올해 4~5가구만 사는 외딴 섬 주민들을 위해 소규모 수도 시설 개량사업을 추진한다. 청산 모서리 등 2개 섬은 사업이 진행중이고, 5개 섬은 취수보를 설치하고 대형 관정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식수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딴 섬 주민들의 고질적인 식수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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