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송도새도시 주변 갯벌 위기…새들도 떠나나

등록 2010-02-03 22:26수정 2010-02-04 10:18

인천시의 송도 새도시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로 인해 송도에 남은 갯벌은 물론 주변의 갯벌과 소금습지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시흥시 지역에 형성된 서해안 유일의 내만 소금갯벌의 모습.  시흥시 제공
인천시의 송도 새도시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로 인해 송도에 남은 갯벌은 물론 주변의 갯벌과 소금습지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시흥시 지역에 형성된 서해안 유일의 내만 소금갯벌의 모습. 시흥시 제공
공유수면 매립공사 땐 오이도 갯벌 훼손 불보듯
서해안 유일의 내만 소금습지도 큰 피해 예상
송도에 마지막 남은 갯벌이 매립공사로 사라지게 되면서 주변의 갯벌과 서해안 유일의 소금갯벌까지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3일 인천시와 시흥시 등의 말의 들어보면, 인천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송도새도시 조성 사업을 위한 11공구 7.16㎢에 대한 공유수면 매립사업을 실시한다. 이 사업은 오는 4일 예정된 한강유역환경청의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환경영향평가의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되며, 그 뒤 사업 착수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경기 시흥지역 어민들과 시흥시, 환경단체들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속에 매립을 강행하면 직접 영향권에 놓인 시흥 오이도 갯벌은 물론 서해안 유일의 내만 소금습지가 훼손되는 등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4일 환경영향평가 승인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이희근 오이도 어촌계장은 “현재도 갯벌 침식현상이 발생하는데 800여m 떨어진 곳에 추가 매립이 이뤄지면 갯벌에서 조개와 바지락을 캐며 생계을 유지해온 234명의 어민들의 터전은 사실상 끝장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송도11공구 갯벌 매립 예정지
송도11공구 갯벌 매립 예정지
어민들은 주변 개발로 최근 10년 사이 오이도 선착장에서 10㎝ 이상의 침식이 발생했지만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고작 1~2㎝의 퇴적을 예상하는 예측치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정부는 오이도 갯벌에 1개 조사지점만을 정해 1년 동안 조사하다가 주민들이 부실하다고 비판하자 조사 지점을 2개 더 늘리면서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해당 자치단체인 시흥시도 “갯벌 매립시 유·무형의 막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되지만 사전 협의나 의견 수렴이 없이 강행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시의 이런 반발은 매립공사가 이뤄져 퇴적물이 쌓이고 침식이 이뤄지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면서 형성된 서해안 유일의 내만 소금 갯벌 1320만㎡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시흥시는 송도 갯벌 매립시 인천 소래에서 시흥 오이도까지 유속이 빨라져 하류부에 있는 오이도 갯벌이 점차 유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 조사가 없고, 매립 뒤 일정 기간 갯벌의 퇴적으로 선박 운행과 갯골 소금습지의 해안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며 환경부에 갯벌 매립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인천시는 비난여론이 일자 500억원을 들여 3㎢의 송도 갯벌에 조류 대체 서식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정책실장은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려면 미국에서는 매립면적의 2배 이상을 대체 습지로 만들도록 하는데 인천시 발표는 터무니없이 작은 규모”라며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는 환경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