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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인공동굴 문화재지정 추진

등록 2005-06-07 21:28수정 2005-06-07 21:28

도, 진지동굴 350여곳 확인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들이 방어용으로 파놓은 인공동굴에 대한 문화재 지정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7일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들이 본토 방어용으로 제주 전역에 구축한 인공동굴과 각종 요새 등 가운데 인공동굴이 밀집한 7곳을 지방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각종 자료를 근거로 진지동굴을 700여곳으로 추정해왔으나 기초조사 결과 350여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지역에 일본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삼의악과 해안가 사라봉, 최후의 저항진지로 구축을 시도했던 어승생악 등이 있으며, 북제주군지역에는 가마오름과 서우봉에 인공동굴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또 남제주군에는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옛 알뜨르 비행장 부근 섯알오름과 미군의 상륙작전에 대비해 해군특공기지가 건설됐던 일출봉 등 모두 7곳에 인공동굴이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들 7곳에 밀집된 인공동굴의 지방기념물 지정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안에 지방문화재위원회를 열어 학술적 가치와 지정범위, 구역 및 지정시기 등에 대한 논의절차를 거쳐 측량 및 학술조사를 벌인 뒤 지방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공동굴이 있는 지역은 상당수가 사유지여서 토지소유주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일제 강점기에 구축된 시설물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세밀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와 함께 이날 제주지역에서 3번째로 긴 길이 4520m에 이르는 남제주군 성산읍 수산리 수산굴이 종유석과 석주, 석순 등 동굴 생성물이 다양하게 분포하는 등 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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