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 최대 재래시장 안에 처음으로 차려진 대학생 창업 점포 ‘민들레 쉼터’에서 안양대 학생들이 재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안양대 학생들, 분식집 창업
전통시장 살리기 활동 병행
전통시장 살리기 활동 병행
경기도 안양시 중앙시장에 ‘대학생 홀씨’가 내려앉아 5개월 만에 민들레꽃 한 송이를 피웠다. 안양대학교 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중앙시장 안에 창업과 동시에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안양4동 중앙시장 어귀에 자리잡은 39.6㎡ 규모의 점포에서 4일 개업한 대학생 창업 점포는 ‘민들레 쉼터’(blog.naver.com/dandelion_10)이다. 언뜻 보면 가락국수 따위를 파는 분식집처럼 보이지만 뜯어보면 조금 별나다. 우선 메뉴는 가락국수와 주먹밥에서 커피와 녹차까지 재래시장 안 다른 곳에선 팔지 않는 것으로 특화했다.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또 4인용 식탁 3개를 놓기도 비좁지만, 컴퓨터 2대를 이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손님들이 출출함을 달래면서 컴퓨터로 시장 물품이나 할인판매 장소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 특성에 맞춰 도우미도 운영한다.
‘민들레 쉼터’는 안양시와 경기도가 임대료와 시설개선 비용 등으로 2000만원을 지원했고, 안양대 무역유통학과 학생들이 운영한다. 무이자이며, 지원비는 1년 뒤 상환된다. 안양대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전통시장 빈 점포 창업팀’을 꾸렸고, 시장 상인들의 도움을 받아 메뉴 선정 및 음식재료 공급, 위생관리 등을 익혔다.
민들레 쉼터 김동욱(25·무역유통 4학년) 대표는 “손님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려 쉼터는 물론 재래시장의 장점까지 알리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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