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한 등산로등 몸살
야생동물 서식처 훼손 인천 지역의 가장 넓은 녹지대인 계양산의 야생 동식물 서식처가 시민들의 무분별한 등산과 보존대책 미비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작년과 올해 3, 4월 인천 계양산 일대 주요 야생동식물 서식공간을 조사해 반딧불이, 도룡뇽 등의 동물과 통발, 이삭귀이개, 골풀 등 수생식물의 서식처인 계양산의 습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인천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계양산에는 도심주변임에도 불구하고 산림청 보호종인 땅귀개와 통발 등 540종이 넘는 식물과 반딧불이, 도롱뇽을 비롯해 산토끼, 너구리, 고라니 등의 대형 포유류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산 주변의 도시화로 주변인구가 유입되고, 지역주민들이 무분별하게 산에 올라 곳곳에 등산로가 생기면서 계양산 습지가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7일 기자가 찾은 습지는 등산객들의 발길에 습지의 모습을 잃었으며, 습지에 자라던 골풀(사진)이 말라가고 있었다. 계양산의 실태를 조사했던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더 이상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시에서 이 지역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등산객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인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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