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가 적은 광주시의 공공자전거를 지난 5일 광주녹색교통운동 회원 안경남(47·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씨가 살펴보고 있다.
도심 누비거나 뒷골목 방치되거나
자전거 열풍으로 지방정부들이 너도나도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있다. 공공자전거를 도입한 지방정부 가운데 일부는 시민들이 즐겨 타고 있으나, 일부는 장비 부족이나 운영상의 허점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를 무조건 도입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전거 도시’라 불리는 경남 창원시의 공영자전거 ‘누비자’는 전국 최고의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운영된 ‘누비자’는 현재 자전거 대수 2030대, 회원 수 4만2338명, 무인대여소 119곳으로 셋 다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많다. 날씨가 추워 자전거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요즘에도 누비자 1대당 1일 자전거 회전율이 평균 4회에 이른다. 자전거 타기가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는 1일 평균 회전율이 6.8회였다. 창원시는 올해 연말까지 자전거 대수를 3000대로 늘리고, 무인대여소도 16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무인대여소 많고 반납·환승 편리
창원·대전, 겨울에도 이용률 높아 대전의 ‘타슈’도 2009년 10월 시범 운영된 뒤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타슈는 현재 200대에 불과하지만 회원 수는 2만2763명에 이른다. 1일 자전거 회전율은 평균 7.3회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다. 타슈 무인대여소는 모두 20곳으로 현재는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와 둔산동에 집중돼 있다. 대전시는 2011년까지 대전 전지역에 무인대여소 400곳, 타슈는 5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타슈의 회원 김아무개(40)씨는 “회원 가입만 하면 언제든 1시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면서도 “자전거가 모두 여성용이고, 대여소가 신시가지에 집중돼 있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별 공공자전거 현황
서울 송파·광주 등 시민들 외면 서울 송파구는 2009년 초 천호역과 한가람아파트를 오갈 수 있는 공공자전거 무인시스템 에스피비(SPB)를 도입했지만 그해 10월 운영을 시작한 지 몇개월 만에 중단됐다. 무인대여소 시스템의 고장이 잦았기 때문이다. 자전거 대수도 30대에 불과한데다 한가람아파트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어 다른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송파구청의 한 공무원은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예산도 부족하고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주시는 2009년 11월부터 한옥마을 주변에 공공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여소가 1곳, 자전거도 10대에 불과해 이용객이 거의 없다. 이지언 서울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국 간사는 “공공자전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자전거와 대여소가 필요하고, 어느 대여소에서나 반납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결이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대전 광주 전주/최상원 송인걸 안관옥 박임근 기자, 송채경화 기자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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