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학교평가에 반영…개별구매보다 30% 싸
충주·제천·단양 성과 내…교복물려주기도 독려
충주·제천·단양 성과 내…교복물려주기도 독려
올부터 대전지역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 공동·일괄구매에 나서고 충북지역 모든 중·고등학교들(199곳)도 올 여름 교복을 살 때부터 공동 구매를 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8일 시내 중·고교 교감 및 생활지도부장 회의를 열어 교복 공동·일괄구매 방침을 설명하고 학교마다 구매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으며, 교복 공동·일괄구매 실적을 학교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교에 교복 공동·일괄구매 안내 매뉴얼을 보급하고 공동구매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입생 교복 착용시점을 입학 후로 늦출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도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업체별로 차이가 나는 교복값의 적정선을 학부모가 결정하도록 추진하라”며 “현재 60여곳에 불과한 교복 공동구매를 하복부터 모든 학교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교육청과 학교들은 교복 공동 구매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교복 공동 구매는 해마다 치솟는 교복값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는데다, 충주와 제천·단양 등이 올해 지역단위 협의 구매를 통해 교복값의 거품을 크게 뺐기 때문이다.
충주지역 중·고등학교 28곳은 올해 학교별 학부모 대표 1명씩으로 이뤄진 교복 공동 구매 추진위원회를 꾸려 공동 구매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교복 제조업체 등과 협의를 해 적정 교복값을 정하는 협약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지난해 27만원 안팎이던 유명 상표 교복은 21만원대로, 16만~17만원대이던 덜 유명한 상표 교복은 14만5천원대로 정했다.
지난 1일 제천·단양지역 학교 19곳의 학부모 대표들과 교복 업체들도 충주와 비슷한 값으로 교복 공동 구매 협약을 해 2만~6만원 안팎의 교복값을 줄이게 됐다.
대전지역의 교복구매 방식은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는데, 지난해 대전시내 147개 중·고교 가운데 38.1%인 56개교가 공동구매를 했다.
대전시 교육청은 최근 자체 조사를 했더니 교복을 공동구매하면 개별구매할 때보다 가격이 25∼30% 정도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교복 공동·일괄구매와 병행해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일선 학교에서 적극 추진토록 했다. 지난해 대전지역에서는 86개 중학교 중 76개교, 60개 고교 중 48개교에서 총 9600여명이 교복 물려주기 행사에 참여했다.
김기선 충북도교육청 생활지도담당 장학사는 “지역 단위나 학교별로 교복 공동 구매를 통해 적정한 값으로 교복을 사면 학부모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학부모와 교복 업체들이 협의해 적정 값을 정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규성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