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 버스정류소 주변 차로 현황
시내버스, 출퇴근시간 정류소 서려 무리한 끼어들기
“승객 없어도 정차 안하면 서울시 제재” 되레 하소연
“승객 없어도 정차 안하면 서울시 제재” 되레 하소연
지난 5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잠실대교 전망대 앞 버스정류소. 광진구 자양동 쪽에서 잠실대교 1~2차로를 달리던 간선버스와 지선버스들이 차로를 급하게 바꿔 4차로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2~4차로에서 잠실대교 북단으로 진행하던 수많은 승용차와 택시, 화물차들이 이 버스들에 막혀 극심한 체증이 빚어졌다. 내리는 손님도 타는 손님도 하나 없는 전망대 정류소 앞에 잠깐 멈춰선 버스들은 하나같이 앞문을 열었다 닫은 뒤 출발했다.
이렇게 4차로까지 갔던 버스들이 이번에는 승용차와 화물차로 가득찬 2~3차로를 비집고 들어가 1차로로 끼어들었다. 잠실대교 남단에서 버스중앙전용차로를 이용해 잠실역 정류소로 가기 위해서다. 특히 차량 통행이 급증하는 출퇴근 시간대나 잠실 롯데월드를 드나드는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는 잠실대교 전망대 주변의 교통 체증은 더욱 심각해진다. 간선버스 303번을 이용해 군자교 입구에서 가락시장까지 출퇴근하는 한민수씨는 “겨울철 아침에는 전망대 정류소에서 타거나 내리는 승객이 없는데, 굳이 출근 시간대에까지 버스가 정차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이자 승객들의 시간 낭비 아니냐”고 말했다. 이 전망대 정류소에는 7개 노선의 버스들이 정차한다.
이런 사정은 용산에 있는 한강대교 노들섬 버스정류소도 마찬가지다. 한강로에서 버스중앙전용차로를 타고 오던 버스들이 한강대교 북단에 들어서자마자 2·3·4차로로 바꾸는 과정에서 다른 차로의 차량들의 진행을 방해하는 현상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이로 인한 택시나 승용차 운전자는 물론 버스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노들섬 정류소에는 13개 노선의 버스가 선다.
사당동 쪽에서 한강대교를 거쳐 서울역 방향으로 운행하는 버스로 출근하는 임상근씨는 “출근길에 한강대교를 지날 때 일부 버스들은 노들섬 정류소 근처에 서는 시늉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강다리 전망대 정류소를 경유하는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면 버스에 달린 기록장치가 이를 감지해 버스업체들이 서울시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피하려고 형식적으로 버스 문을 여닫도록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전망대 정류소에서 타거나 내릴 승객이 없으면 무정차해도 되고 이를 공문으로 버스업체들에 두 차례 보냈는데, 아직 버스 기사들에게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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