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에서 운주사 와불 옆에 모여 절하는 장면.
운주사·사성암·소수서원 등
드라마 배경 관람객 늘어나
드라마 배경 관람객 늘어나
와불이 일어서면 미륵이 내려온다는 설화가 스며 있는 전남 화순 운주사는 고즈넉한 절이다. 이곳이 최근 한국방송 인기 드라마 <추노>의 배경이 됐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국운을 열려고 하룻밤에 ‘천불천탑’을 세우기로 했는데 새벽에 닭이 우는 통에 한쌍의 불상은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이 와불이 바로 <추노>에 등장했다. 극중 인물인 송태하(오지호)가 소현세자의 아들을 구출한 뒤 운주사 와불 옆에 모여 절하는 장면(사진)에서다. 운주사는 문학 작품에서도 자주 민초들이 새 세상을 꿈꾸는 혁명의 땅으로 묘사됐다. <추노>의 배경이 된 전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극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배경이 됐던 촬영지 시·군은 관광객들이 찾는 ‘추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 화순·구례뿐 아니라 경북 영주, 경기 양평 설매재, 포천 비둘기낭, 여주의 신륵사 등이 <추노>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 대길(장혁)과 태하가 처음으로 맞붙었던 곳은 해남 고천암 갈대숲이다. 해남 남단에 우뚝 솟은 달마산과 도솔암은 호위무사와 대길이 태하와 김혜원(언년·이다해)을 추격하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암릉(바위로 이뤄진 길)으로 이뤄진 달마산 정상에 그림 같은 암자가 아름답다. 구례 사성암은 4편에서 태하와 혜원이 숨어든 암자의 배경이 됐다. 바위 절벽 틈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은 대웅전의 자태가 신비롭다. 사성암에 난 좁은 길을 돌다 보면 멀리 아래에 실핏줄처럼 흐르는 섬진강이 눈에 들어온다. 경북 영주도 ‘추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7차례나 촬영을 했던 소수서원과 선비문화수련원 등지가 지난 13일 촬영분의 배경이 됐다. 정제율(31) 순흥문화유적권관리사무소 직원은 “<추노> 촬영하는 것을 볼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 10여통씩 걸려온다”며 “<추노> 방영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이 약 4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 대구/정대하 박영률 기자daeha@hani.co.kr, 사진 화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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