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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추억이 톡톡 ‘튀는 졸업식’

등록 2010-02-17 22:17

학창시절 영상앨범 제작… 꿈 담은 타임캡슐 봉인…
지루함 없애고 의미 살려
졸업생들 “뜻깊은 시간”

19일 졸업하는 울산 북구 강동초등학교 6학년 24명은 지난 6년 동안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세월이 지나도 잊지 못할 학창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영상졸업앨범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함께 앨범에 들어갈 내용을 짜고 대본도 썼다.

11~16일 교정에서 캠코더를 들고 인터뷰를 하고 촬영을 했다. 영상앨범에는 학교 안 추억의 장소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 담임선생님이 졸업생들한테 보내는 영상편지, 재미있게 재구성한 수업 장면 등이 담겼다.

학생들이 만든 영상졸업앨범은 지난 1년 동안 학생들한테 촬영 기법 등을 가르친 울산문화방송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편집했다. 김지수(13)군은 “영상졸업앨범을 만들면서 친구들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을 되짚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 졸업식 당일 있을 시사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졸업식을 낮에 하지 않고 평일 밤에 하는 학교도 있다. 울산 울주군 무거초등학교는 17일 저녁 6시 교내 한솔관에서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졸업식을 열었다. 회사원과 맞벌이 부부가 많은 실정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축사와 시상 위주의 틀에 박힌 기존의 졸업식 행사를 볼 수 없었다. 아버지와 자녀의 ‘사랑의 편지낭송’은 대화가 부족한 아버지와 자녀를 소통하게 하는 시간이 됐다. 졸업생들은 20년 뒤 꿈을 적은 쪽지를 간직할 타임캡슐을 봉인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6일 열린 울산제일중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부모들이 나란히 손을 잡고 졸업 축하 문구가 적힌 풍선 아치를 통과한 뒤 졸업식이 열린 강당으로 입장했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는 이 학교 3학년 교사들이 직접 고른 책을 졸업생들한테 일일이 나눠줬다.

대전 호수돈여중은 10일 강당에서 연회장 같은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들은 10명씩 원형 탁자에 앉아 선생님들과 정담을 나눴다. 이날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졸업생들의 학창시절 3년을 담은 15분짜리 유시시(UCC·손수제작물)였다.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커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앳된 중1 소녀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칠 때면 졸업생들은 10대 소녀의 감수성 어린 햇살 웃음을 터뜨렸다. 졸업생들은 “예전에는 졸업식장이 소란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선생님과 함께 중학교 생활을 되돌아보니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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