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교복 싸게 나눠요
대구 달서
노경애(44·대구 달서구)씨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과 중3이 되는 딸의 교복을 한꺼번에 장만했다. 모두 3만8000원이 들었다. 바지 하나 값도 안 되는 돈으로 어떻게 두 아이 교복을 모두 장만했을까. 대구 달서구가 연 ‘스마일링 교복 판매 장터’에서 팔고 있는 헌 교복을 산 덕분이다. 교복 장터에서는 자켓은 5000원, 바지와 치마는 3000원, 블라우스와 와이셔츠는 1000원에 살 수 있었다. 노씨는 “교복을 갈아 입히려면 한 벌로는 부족해 여벌로 장만하고 싶었는데 교복값이 만만찮아 망설이고 있었다”며 “학교별, 치수별로 옷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싸게 깨끗한 옷을 골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대구 달서구가 펼치고 있는 교복 나눠 입기운동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청이 주민들로부터 달서구에 있는 중·고교 40곳의 교복 7000여점을 기증 받아 팔고 있는데, 지난 20일 열린 정터에서만 1800점을 팔아 53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날 팔고 남은 교복은 아름다운가게 월성점(달서구 월성동 월성주공 3단지 안)에서 계속 팔고 있다.
교복 나눠 입기는 중·고 신입생 뿐 아니라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인기를 끈다. 이선미 달서구청 서비스연계팀장은 “몸집이 커져 입던 교복이 작아으나 다시 새 교복을 사 주기에는 부담이 커서 헌 교복을 사 가는 경우가 많다”며 “다음달 말까지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한 교복 수익금은 올해 중·고 신입생이 되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여름교복을 사는 데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구도 오는 26일 구청 마당에서 교복 나눠 입기 장터를 연다. 현재 주민지원센터와 아파트단지, 학교 등을 통해 교복을 2000여점을 기증 받았다. 한국세탁업협회 대구북구지부 회원들도 세탁 봉사로 힘을 보태는 등 지역사회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북구는 26일 장터 행사 이후에도 북구자원봉사센터 교육실과 아름다운가게 칠곡점에서 교복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사진 대구 달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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