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공실률 추이와 전망
서울시·자치구 12개 지역 20개동 우후죽순 발표
공실률 5%대 상승 모르쇠…‘선거용인가’ 의혹도
공실률 5%대 상승 모르쇠…‘선거용인가’ 의혹도
서울지역의 업무용 건물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40층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 건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업무용 건물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랜드마크 빌딩 건설 계획이 우후죽순 격으로 발표돼, 지방선거에서의 표를 의식한 ‘선거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종합 부동산 금융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 올해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을 예측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분기 3%대에 머물던 공실률은 3분기 4.1%, 4분기 5.3%로 높아진 뒤 올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5.2%로 5%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 가서야 4.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부동산 시장 상황에도 아랑곳없이 서울시와 자치구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모두 12개 지역에서 20개 동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이달 들어서만 청계천변과 은평구 불광동에 40층이 넘는 랜드마크 빌딩을 각각 2016년, 2014년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월엔 구로구 가리봉동에 지상 200m 53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를 2015년까지 짓는 계획을 고시했다. 지난해 시가 발표한 중랑구 상봉재정비촉진 사업에서는 최고 높이 48층(185m), 47층(160m), 42층(140m) 랜드마크 빌딩 3개 동과 43층 2개 동, 48층 1개 동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대문구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에도 54층(200m)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1개 동과 30~44층 높이 건물 5개 동이 세워질 계획이다. 이밖에 강북구 미아사거리에 43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 3개 동을 비롯해, 강동구 천호동, 성동구 성수동, 구로구 신도림동, 용산구 반포대교 북단 반포로변 등에 40층 이상의 랜드마크 빌딩 건립 계획이 발표됐다. 코람코자산신탁 강승일 조사분석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볼 때 업무용 공간은 흩어져 있는 것보다 한 군데 모여 있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서울 도심이나 강남, 여의도 등 3개 권역을 제외한 서울시 외곽지역은 사무실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 부동산 전문업체인 신영에셋 최재견 리서치팀장도 “자치단체들의 랜드마크 빌딩 건설 계획은 위치만 정해졌을 뿐이고, 부지 매입, 자금 조달 등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 외곽지역에는 랜드마크 빌딩을 지어봐야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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