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올라가 기승
봄철 남해안 일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3~4월에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남해안 일대의 진주담치에서 검출된 마비성 패류독소의 발생 추이를 분석했더니 대체로 수온이 섭씨 9도 안팎일 때 처음 발생해 3~4월께 수온이 11도 정도일 때 허용기준치(80㎍/100g)를 넘어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런 마비성 패류독소는 수온이 18도를 넘는 5월 말 이후 소멸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6년에는 수온이 6.8도인 1월9일에 일찌감치 마비성 패류독소가 처음 발생해 3~5월 사이 기승을 부렸다가 수온이 27.2도나 된 8월8일 이후 뒤늦게 완전히 소멸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진주담치, 굴, 피조개, 바지락 등 조개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섭취함으로써 몸에 쌓인 독소를 말한다. 사람이 보통 이 패류독소를 600㎍ 이상 섭취하게 되면 혀가 굳어지면서 말을 하기 어려워지고 전신이 마비되며 심하면 숨을 거둘 수도 있다. 해마다 봄철에 경남 진해만을 비롯한 남해 동부 연안에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동해안과 서행안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국 연안을 정기조사해역(남해안 일대)과 확대조사해역(동·서해안 일대)으로 나눠 각 자치단체와 함께 조사를 벌이고, 합동대책반도 운영해 단계별로 적극적인 피해 예방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준치를 초과한 해역에 대해서는 관할 자치단체에 채취 금지 조처를 요청하고,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 이하로 2주 이상 연속 검출됐을 때 채취 금지 해제 조처를 요청할 방침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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