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가구제작 기술로 창의성 키우는 교구 개발
전북 전주시는 천년을 이어온 전통기술 ‘짜맞춤’을 활용한 아동용 교재와 교구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짜맞춤은 한옥을 짓거나 문갑·장롱·탁자 등 전통가구 제작에 쓰이는 전통 결구법으로 풀이나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만으로 결합을 이루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구조와 쓰임에 따라 장부짜임, 턱짜임, 맞짜임, 연귀짜임, 판재짜임 등 71가지로 분류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전주시와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사장 안세경)은 최근 한옥마을 일대에서 ‘전통기술 짜맞춤 지적자산을 통한 산업화 연구’ 워크숍을 열고 이 기술을 활용한 아동용 교재·교구를 곧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정수경(이아이지 연구원) 박사는 “단순한 쌓기, 형태 맞추기 위주인 블록교구들은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창의성과 공간지각력을 키울 수 있는 짜맞춤 교구를 개발하려고 단계별 난이도 분석을 마치고 짜맞춤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남궁선 전북대 산업디자인연구소 연구원도 “짜맞춤의 대중화를 위해 짜임별 견고성·난이도를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며 “가구 제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이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짜맞춤 프로그램을 고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짜맞춤 산업화 연구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천년전주명품사업단이 주관해 2008~2011년 추진한다. 그동안 짜맞춤 기술분류, 산업화 방안 연구가 이어졌고,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적 생활양식에 맞는 홍보와 판매 기법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고언기 전주시 전통문화국장은 “짜맞춤은 여태껏 문화재나 고건물에 쓰인 기술일 뿐이었으나 산업화 연구로 아동용 교구와 생활 공예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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