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6일부터 총파업”
회사, 정리해고 강행 뜻
회사, 정리해고 강행 뜻
정리해고를 싸고 갈등을 빚어온 부산 한진중공업 노사가 25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총파업과 정리해고 강행이라는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및 한진중공업 지회는 이날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의 사슬을 끊기 위해 부산과 울산의 한진중공업 노동자 1400여명은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그동안 총파업을 자제하고 고통 분담안까지 제시했으나 회사 쪽은 노조 제시안을 검토하기는커녕 교섭이 끝나자마자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협박했다”며 “경영진이 져야 할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떠넘기려는 회사 쪽과는 대화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부서별로 총파업 준비와 희망퇴직 저지에 나서며 조업을 중단해 사실상 파업 상태에 들어갔다. 노조는 26일 오전 10시 전체 조합원들과 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본격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회사 쪽도 23일부터 이날까지 벌여온 희망퇴직자 추가 모집에 성과가 없으면 곧 정리해고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하고 노조 쪽이 총파업으로까지 나온다면 회사로서도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쪽은 이미 2일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계획 신고서’를 부산지방노동청에 내놓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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