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민 통행이 많은 도로변이나 전철역 주변에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와 G20재무차관 회의 홍보 펼침막을 1700여개나 집중적으로 내걸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직전에도 아시안게임 유치를 홍보하기 위한 펼침막을 도시 곳곳에 집중적으로 내걸어 선관위에 의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최근 시, 군구 부단체장 회의와 공문을 통해 27~28일 송도에서 열리는 ‘G20재무차관 회의’와 다음달 초 부분 개교하는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를 홍보하는 펼침막을 주요 도로변과 전철역 등에 내걸 것을 지시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에 필요한 비용 1억5천만원을 군·구에 지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내 주요 도로변 곳곳에는 ‘G20 재무차관 회의’를 축하한다는 펼침막이 설치됐다. 인천시는 펼침막의 숫자가 1000개 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는 ‘연세대 송도캠퍼스의 개교를 범시민적으로 환영하자’며 지난 22일부터 구·군을 통해 공공 청사는 물론 주요 도로변 614곳, 노선 시내버스 외부 광고, 전광판 117곳 등에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 홍보 펼침막을 설치했거나 설치중이다. 또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 통·이장 등 수만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시민들에게도 반상회보 등 각종 소식지와 지역 유선방송 광고를 통해 연세대 송도캠퍼스 개교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초중고 학부모 45만명에게도 개교를 알리는 안내문을 보낼 계획이다.
김교흥 전 의원 등은 “인천시가 인천의 모든 부군수와 부구청장을 모아 놓고 인천시 전역에 연세대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라고 한 것은 명백한 관권선거”라며 “4년 전 인천시장 선거 때, 아시안게임 유치 현수막으로 관권선거 논란을 일으켰던 시가 또다시 연세대 홍보 펼침막으로 관권선거를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권선거 논란이 불거지자 인천시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사전선거) 위반 소지가 있다며 관공서를 제외한 곳에 걸린 모든 현수막을 철거하고 홍보활동을 중지하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시는 이에 대해 “국제적 교육 도시로서의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면서도 “선관위에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중단을 요구해와 홍보활동을 중단하고, 현수막을 철거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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