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 제주대 윤리교육과 교수
6·2 제주도지사 선거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김태환 지사의 불출마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중인 우근민 전 지사가 ‘대세론’을 주장하고, 이에 맞선 제3후보론과 세대교체론이 세를 규합해 나가고 있다. 김태환 도정의 발전계승을 명분으로 하면서 신구범-김태환 연합을 활용하려는 한, 강택상 제주시장-고계추 제주지방개발공사 사장 또는 김우남 의원(민주당)의 출마를 의미하는 제3후보론은 일종의 대리출마이다. 이에 견줘 강상주-김경택-고희범 등 예비후보들이 내거는 세대교체론은, 신구범-우근민-김태환 전·현직 지사 모두 법률 위반으로 재판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른바 도덕성을 내세운 청산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아래로부터 도민 정서에 부응해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담아내는 변화지향론이기도 하다. 김경택 전 제주개발센터 이사장(한나라당)은 세대교체의 의미를 ‘시대적 흐름’에 두면서 구체적 정책 목표로 ‘114공약’(1000만 관광객 시대, 10만 일자리 창출, 도민소득 4만달러 시대 개막)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제주판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이라는 인상이 짙다.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은 변화하는 세계에 맞춰 국제자유도시나 특별자치도를 바꾸는 데 세대교체의 강조점을 두고 있다. 다만 시·군 자치 회복과 산남북 균형과 같은 비전을 어떻게 한나라당의 보수적 틀 내에서 발전시킬지는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여론조사에서 10~15%의 지지를 얻고 있는 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고, 민주당 후보로 우근민 전 지사가 나설 경우 강 전 시장이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전략적 유용성은 커 보인다. 세대교체 기수로는 고희범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돋보인다. 신-우-김을 포함하여 강상주-강택상-고계추 등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공무원 출신인 데 반해 관료적 경직성이나 폐쇄성에서 자유롭게 도정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우근민의 대세론과 고희범의 세대교체론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일수록 두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의 주목은 커질 것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론이 대세론을 뒤흔드는 태풍이 될지 아니면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세대교체론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백가쟁명의 대안 발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는 크다. 양길현 제주대 윤리교육과 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