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 앞둔 대구적십자병원 터 65억에 매입
시민단체 “땅 되팔아 이윤 챙기려는 속셈”
시민단체 “땅 되팔아 이윤 챙기려는 속셈”
대한적십자사가 65억여원을 들여 폐원이 예정돼 있는 대구적십자병원 터에 포함돼 있는 국유지를 사들였다. 적십자사가 적자 누적을 이유로 병원 문을 닫으면서 병원 터를 팔아 이윤을 남기려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적십자병원은 지난해 말 대구 중구 남산동 이 병원 터 가운데 기획재정부 소유였던 땅 917.2㎡를 65억1212만원에 사들였다. 20년 넘게 무상임대로 써오던 이 땅은 전체 병원 터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국유지는 도로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이 땅을 빼고 터를 팔면 제값을 받기가 어렵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매입 신청을 받은 대구 중구는 대구시로부터 승인을 받아 부동산 감정가격에 따라 일반 매각으로 땅을 팔았기 때문에 적십자사가 공공기관으로 특혜를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십자사가 국유지를 사들여 병원 터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부동산 가치는 이전과 견줘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십자사는 부산, 전북, 경남지사에서 30억, 15억, 20억원씩을 빌려 이 땅을 사들였고,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지사에 이자까지 내고 있다.
최성택 ‘적십자병원 공공성 확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병원 문을 닫으면서, 시민들이 낸 회비로 국유지를 사들여 땅값을 높여 팔겠다는 계획이 적십자사의 사업 목표에 맞는지 묻고 싶다”며 “대구시민으로서는 이용하던 병원은 없어지고, 적십자사는 땅을 팔아 이윤을 챙겨 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기획예산과장은 “병원 터에 국유지가 포함돼 있어 그동안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았다”며 “앞으로 재산권 행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국유지를 사들였으며, 이 땅의 활용 방안은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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