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 발동 걸린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 판정 받아
강남구 내일 결정…“부동산시장 움직일 것”
강남구 내일 결정…“부동산시장 움직일 것”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가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아 재건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이 2009년 12월24일부터 올 3월3일까지 은마아파트 정밀안전진단을 수행한 결과, ‘조건부 재건축’ 대상 통보를 해왔다고 3일 밝혔다.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이 매긴 은마아파트의 최종 성능점수는 50.38점으로 31~55점 사이에 들어 조건부 재건축 대상이라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최종 성능점수가 56점 이상이면 유지보수, 30점 이하는 재건축 대상이다.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보면, 은마아파트는 준공한 지 31년이 지나 구조체와 설비·배관의 노후화와 열화(균열)가 전반적으로 발생했다. 구조체의 내력(안정성)도 부족하고, 특히 지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주차시설과 일조환경 등 주거환경도 열악해 유지보수 비용 부담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 주거 안전성 확보를 위해 재건축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남구는 5일 강남구 안전진단자문위원회를 열어 정밀안전진단 내용을 검증하고 재건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진단 자문위가 기준에 맞게 용역이 수행됐는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의 정밀안전진단 용역 보고서를 채택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모두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로, 2003년 12월 재건축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나 주민 갈등과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안전진단을 받지 못했다. 특히 노무현 정권 시절 예비안전진단조차 통과가 안 되거나 보류 판정을 받자, 부동산업계에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결정되면 부동산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우려한 정권 차원의 제동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안전진단 주체가 재건축 추진위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변경되고, 예비진단과 정밀진단 두차례 받아야 했던 안전진단이 올해부터 한차례로 통합되면서 안전진단 통과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 의지가 강해 은마아파트 안전진단 통과가 노출됐는데도 오히려 매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단지에 호재로 작용해 부동산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최종 결정되면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등 본격적인 재건축사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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