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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주여성 운전면허 취득, 팍팍 밀어줘요”

등록 2010-03-08 23:00수정 2010-03-08 23:02

8일 오후 대구 동구 동호동 ㄷ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동구다문화지원센터가 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맞춤형 운전면허교실에 참가한 여성들이 운전면허시험 교재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8일 오후 대구 동구 동호동 ㄷ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동구다문화지원센터가 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맞춤형 운전면허교실에 참가한 여성들이 운전면허시험 교재를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동구 ‘맞춤형 강의’
교재·필기시험 준비 무료
8일 오후 대구 동구 동호동의 ㄷ자동차운전전문학원 강의실에서는 운전면허 필기시험 강의가 한창이다. 눈을 반짝이며 강의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모두 결혼이주여성들이다. 필리핀·중국·베트남·캄보디아에서 온 여성들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용 교재를 앞에 놓고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동구다문화지원센터가 마련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맞춤형 운전면허교실’의 첫날 수업에 이주여성 32명이 참석했다.

마릴루 코리아(35)는 10개월 된 아들을 업고 앉아 강의를 들었다. 멀리 서구에서 택시를 타고 왔단다. 한국에 온 지 벌써 9년째라서 강의를 이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자동차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혼자 공부하기는 아직 무리라서 그동안 면허시험 준비를 미루고 있었다. 마릴루는 “추운 날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려면 힘들었는데 운전면허를 따서 차를 직접 운전해서 아이들과 함께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수업을 들은 찬라케라(24·대구 동구)는 지하철만 타면 멀미를 해서 멀리 외출할 때마다 남편에게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 것이 영 불편했다. 마침 운전면허교실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등록했다. 찬라케라는 “남편이 운전면허를 따면 차를 사준다고 해 몹시 기대가 된다”며 “시험에 붙을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구다문화지원센터가 이주여성들만을 위한 맞춤형 운전면허교실을 열겠다고 하자, 외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센터 근처에 있는 ㄷ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 나서서 참가자들을 무료로 등록시켜 주고, 필기시험 강의를 듣도록 했다. 대구동부경찰서 경찰관들도 자동차 관련 법규 강의를 무료로 맡아 주기로 했다. 필리핀어·중국어·베트남어·타이어·영어로 된 운전면허시험용 교재도 마련해줬다. 현재 센터 예산으로 필기시험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지만 실기시험에 드는 비용은 참가자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다. 김명현 동구다문화지원센터 센터장은 “원어민 영어강사 등으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운전면허가 없어 불편해하는 걸 보고 이주여성들에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운전면허교실을 열게 됐다”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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