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연도 배터리도 물렀거라
카이스트 개발…서울대공원서 세계최초 공개
달리면 자동충전…버스중앙차로에 도입 계획
카이스트 개발…서울대공원서 세계최초 공개
달리면 자동충전…버스중앙차로에 도입 계획
“별도의 충전 시설 없이 차량이 달리는 동안 무선으로 급속 충전을 합니다.”
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저수지 주변을 달리던 ‘온라인 전기차’ 안에서 서인수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전문교수가 말했다.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온라인 전기차는 동물원 입구에서 출발해 약 10분 동안 모두 2.2㎞를 달렸다.
달리는 내내 객차 화면에 표시된 배터리 충전량은 55~57%를 유지했다. 전기로 운행되다보니 엔진 소리나 차량 떨림이 적어 부드럽게 움직였고, 친환경 차량답게 매연 배출구도 없었다.
서 교수는 “도로 5㎝ 밑에 설치한 전력공급 장치에서 발생하는 자기력을 차량 밑 집전장치(전력 수신장치)가 흡수하는 방식”이라며 “전력공급 장치가 설치된 도로 위로 지나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대공원에서 오세훈 시장과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전기차(OLEV:On-line Electric Vehicles)를 선보였다. 온라인 전기차는 전력 공급을 위한 별도의 충전소나 대용량 배터리 없이 운행할 수 있는 미래형 전기차로 해외에서도 아직 실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작년 8월 카이스트에서 연구중이던 온라인 전기차를 서울대공원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온라인 전기차는 지난 26년 동안 코끼리열차가 다니던 서울대공원 순환도로 2.2㎞ 구간에서 운행된다. ‘온라인’은 도로 밑 전기선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짐을 의미하지만 서울대공원의 경우 제작 원가를 낮추기 위해 전기선을 2.2㎞ 구간 전체가 아닌 400m 구간에만 설치했다. 나머지 구간은 이 400m 구간에서 충전된 에너지로 운행된다. 시는 도로면과 차량 밑의 집전장치가 13㎝가량 떨어져 있지만 전력 전달 효율이 높아 배터리 충전에 문제가 없으며, 자기장 발생량도 국제 기준(62.5mG) 이하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오는 4월부터 기존 코끼리열차 요금(어른 800원, 어린이 500원)으로 온라인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르면 2011년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운행중이던 코끼리열차 7대 모두가 온라인 전기차로 바뀐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 시범사업이 성공하면 이를 버스중앙차로에 도입해 온라인 전기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내 버스전용차로는 74개 구간 205.5㎞이며, 이 가운데 중앙버스 전용차로는 25개 구간 90.2㎞에 달한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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