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난해 555건 상담
가해자 5명중 1명이 10대
가해자 5명중 1명이 10대
미성년자들의 성폭력 피해 및 가해 사례가 해마다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단법인 부산성폭력상담소는 2009년 상담 통계 자료집을 펴내, 지난해 상담한 전체 성폭력 피해 사례 905건 가운데 61.3%인 555건이 19살 이하 미성년자들의 피해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런 수치는 2008년 전체 성폭력 상담 745건 가운데 59.2%인 441건이 미성년자 피해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 2.1%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2007년의 49.6%와 견주면 11.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성폭력 피해자를 연령별로 세분하면 14~19살 청소년이 전체 피해자의 30.7%(278건)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8~13살 초등학생이 24.5%(222건), 7살 이하 유아가 6.1%(55건)를 보였다.
상담소 쪽은 미성년자가 전체 성폭력 피해의 60%를 넘어선 것은 우리 사회 성폭력 문제가 저항 능력이 약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심각한 정도에 이르러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고 분석했다. 전체 성폭력 피해자 성별은 여성이 92.7%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사촌형이나 선후배 및 동급생, 동네아저씨 등에 의한 남자 아이의 성추행 피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성폭력 가해자 연령도 낮아져 전체 사례의 20.7%인 187건이 19살 이하 미성년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에도 전체 사례의 23.4%인 174건이 가해자가 미성년자로 나타났다. 2007년 17.5%에 머물렀던 미성년 가해자 비율이 2008년부터 20%대로 올라 선 것이다. 상담소는 가해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을 통해 왜곡된 성 의식을 교정하고 성차별적 사회문화 및 통념을 바꿔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를 보면 친족(15.7%) 또는 선후배·동급생(14.7%) 등이 모르는 사람(14.0%)보다 더 많아 가까운 관계나 권력관계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소는 “우리 사회가 아직 친족 성폭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거나 외부에 알리는 것을 금기시해 숨기고 있다”며 “정부를 비롯한 사회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부산성폭력상담소가 상담한 성폭력 건수는 905건(4060회)으로, 2008년 745건(3359회)보다 2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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