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외래 초식동물인 ‘붉은사슴’ 무리가 국제인증림인 제주 서귀포시 사려니숲에서 나뭇잎을 먹고 있다. 이들은 농가의 관리 소홀로 사육사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연합뉴스
사육장 탈출 꽃사슴·붉은사슴
사려니숲 등 상록수 피해 우려
사려니숲 등 상록수 피해 우려
제주 산간지대에 사육장에서 뛰쳐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꽃사슴과 붉은사슴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2007~2009년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사려니숲에서 노루 마릿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목장지대에서 사육하다 우리를 뛰쳐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꽃사슴과 붉은사슴 등 ‘외래성 동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소 박찬열 임업연구사는 “제주 사려니숲에서 지난 2007년 외래 동식물을 조사한 결과 붉은사슴과 꽃사슴이 무리를 형성해 송악 등 식물의 잎을 뜯어먹고 있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2007년 5월 이들 사슴이 사려니숲에서 발견된 뒤 관찰지점이 점점 확장되고 있고, 붉은사슴은 최대 12마리까지 무리를 이루고 다니는 모습이 촬영됐꼬, 꽃사슴은 4마리가 난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이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붉은사슴은 몸길이가 2m 정도 돼 기존 노루가 나무 잎줄기 등을 먹는 높이 1m 보다 높은 1.3~1.5m의 식물 잎까지 먹는 것으로 나타나 사려니숲의 희귀식물은 물론 붉가시나무 등 난대 상록성 수종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쪽은 밝혔다. 또 지금까지 나무가 1m 이상 자라면 노루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이번 사슴들의 서식으로 큰 나무의 잎까지 먹어치워 생태계가 교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 김철민 연구관은 “사려니숲에 서식하는 노루의 뿔질을 막고 붉가시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높이 1m 정도까지 노루 피해 방지망을 설치했지만 붉은 사슴은 1.5m 높이까지 잎을 먹어치워, 돌담과 가시덤불숲을 조성해 숲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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