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굴업도의 개머리 파식(파도에 의해 깎여 나간 절벽)에서 확인된 매의 모습. 한국녹색회 제공
이건무 문화재청장 현장 방문
환경단체, 매 서식지 3곳 건의
환경단체, 매 서식지 3곳 건의
이건무 문화재청장, 문화재위원들이 천연기념물 지정이 검토되고 있는 굴업도를 전격 방문했다. 굴업도는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과 천연기념물 지정을 두고 씨제이그룹과 환경단체들이 맞서는 지역이어서 이들의 방문에 눈길이 집중됐다. 이 청장과 이인규 문화재위원장 등 문화재청 관계자 10여명은 11일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를 방문해 섬을 둘러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섬의 보존과 개발을 두고 논란이 계속돼 청장이 직접 방문하게 됐다”며 “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녹색회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문화연대 등은 지난달 10일 이 문화재청장을 만나 개머리초원, 연평산 북쪽 해안 절벽, 토끼섬 해안절벽 등 매 서식지 3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달라고 건의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5월 이들 3곳에서 매 16마리가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 등 굴업도가 국내 최대의 매 번식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매는 천연기념물이며 환경부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한국녹색회 이승기 정책실장은 “적어도 이번에 건의한 지역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매 서식이 가능하다”며 “이들 지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들 단체가 건의한 토끼섬의 해식지형이 보존 가치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방침이었지만 옹진군이 시기 조정을 요구해와 미룬 상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식지형이 있는 토끼섬 외에는 아직 천연기념물 추가 지정을 검토하지 않다”면서도 이날 섬 전체를 둘러봤다. 한편, 굴업도의 98%를 사들인 씨제이그룹은 오는 2013년까지 이 섬에 골프장, 요트장, 콘도미니엄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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