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강길부 8년만에 재대결…이운우도 출마
야권 단일화 고비 속 진보신당 “약속 지켜내겠다”
야권 단일화 고비 속 진보신당 “약속 지켜내겠다”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 먼저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운우(56) 전 경남경찰청장에 이어 박맹우(59) 시장이 15일 3선 도전을 선언하자, 2008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강길부(68) 국회의원이 17일 박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명이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박 시장과 강 의원의 재대결이다. 두 사람은 2002년 한나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피 터지는 대결을 벌였다. 당시 여론조사 없이 대의원 직접선거로 치러진 경선에서는 박 시장이 강 의원을 102표 차로 이겼다.
두 사람은 이변이 없으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이는데 여론조사 비중이 높으면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앞서는 박 시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중앙당의 시·도지사 경선 방법을 보면 여론조사 비중이 20%에 지나지 않는다. 당비를 다달이 내는 책임당원 20%와 당에 가입은 했으나 회비를 내지 않는 일반당원 30%, 한나라당 성향 일반 유권자 30% 등 대의원들의 투표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대의원 수는 전체 유권자의 0.1%인 870여 명이 유력하다.
따라서 대의원 표를 누가 많이 가져가는가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강 의원을 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 4명과 박대동 북구 당원협의회장이 누구를 미는가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울산시당의 한 당원은 “여론조사만 놓고 봤을 때는 8년 동안 울산시정을 이끈 박 시장이 울주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강 의원보다 앞서지만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친이와 친박의 구도로 흘러가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독주에 맞서 후보 단일화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울산의 야 4당은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17일 진보신당 울산시당이 민주당 중심의 단일화 논의 등에 불만을 품고 단일화 기구를 탈퇴한 중앙당에 보조를 맞춰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보신당 울산시당 쪽은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말까지 단일화 약속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밝혀 야 4당의 단일화 논의기구에 복귀할 여지를 남겨 놓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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