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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성진지오텍 인수 울산업체들 ‘웃을까 울까’

등록 2010-03-18 22:57

“지역경제 긍정적이지만…대기업 수주 독점 우려”
포스코가 울산의 대표적인 석유화학 플랜트 기자재 제작업체인 성진지오텍을 전격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자 안도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포스코는 17일 공시를 통해 “성진지오텍,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식 양수·양도계약을 체결해 성진지오텍 전정도 회장의 지분 440만주와 미래에셋펀드 지분 794만주 등 모두 1234만5110주(지분 40.4%)를 이사회 승인을 조건으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주당 1만2900원(액면가 500원)씩 모두 1292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 주주가 된다. 성진지오텍 전 회장은 549만8000여주(17.99%)를 보유해 2대 주주로 남는다. 하지만 포스코는 전 회장의 경영 수완을 높이 평가해 당분간 경영을 계속하도록 했다.

성진지오텍이 포스코에 지분을 대량 넘긴 것은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변동하면 미리 약정한 환율에 약정금액을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인 키코(KIKO)에 투자했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져 환율이 폭등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상공계는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20여년 전 창업 뒤 2008년 5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눈부신 성장을 계속했던 이 회사가 계속되는 자금난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었으나 대기업으로 넘어감으로써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고 직원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성진지오텍과 경쟁을 벌이던 지역업체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성진지오텍의 기술과 영업력을 발판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 단가 경쟁 등에서 밀려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석유화학 플랜트 업체 관계자는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포스코의 진출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경쟁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포스코가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경영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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