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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학살 말라’ 미 국무부 앞 쩌렁쩌렁

등록 2010-03-22 22:52

1980년 5월22일 미국 위싱턴의 국무부 앞에서 고 김재준 목사를 비롯한 재미동포들이 ‘광주 시민을 학살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5월22일 미국 위싱턴의 국무부 앞에서 고 김재준 목사를 비롯한 재미동포들이 ‘광주 시민을 학살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 나흘만에
재미동포 시위사진 공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투입한 지 나흘 만에 재미동포들이 미국 국무부 앞에서 시위를 펼쳐 국제사회에 광주의 진실을 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5·18기념재단은 “재미동포인 고 김재준(1901~1987) 목사 등 민주인사들이 1980년 5월18일 신군부가 계엄을 확대선포한 지 나흘 만인 5월22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진은 지난 18일 재미연합 감리교회 김영철(미국 캘리포니아 거주) 목사가 기념재단으로 보내온 편지에 담겨 있었다.

김 목사는 “ 재단의 소식지인 <주먹밥>을 보고 저서 <미국에서 펼친 한국 민주화운동>에 담긴 사진들을 보내기로 했다”며 “당시 국무부 앞 시위가 5·18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구실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5월22일까지 미국은 광주의 참사를 은폐했다”며 “이날 국무부 앞에서 ‘광주 시민을 학살 말라’고 외치던 김재준 목사를 정치인 김대중씨로 착각한 보도가 나오면서 5·18이 세계 주요 언론의 머릿기사로 올랐다”고 회고했다.

김찬호 기념재단 교류지원팀장은 “5·18의 가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분들과 같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숨은 노력을 했던 사람들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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