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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혈세 들여’ 골프장 진입로 개설 논란

등록 2010-03-24 22:47

경북 군위군, 올 10억원 투입
주민들 “골프장 지나친 특혜”
경북 군위군이 군 예산으로 골프장 진입로를 개설해 반발을 사고 있다.

군은 24일 “군위읍 삽령리~소보면 봉소리 길이 2.5㎞, 너비 8.5m 왕복 2차선 도로를 개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1㎡에 2만~3만원씩 주고 터를 사들이고 있으며, 현재 20%쯤 진행됐다. 이 도로는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ㅎ골프장 입구에 맞닿아 있다.

군은 도로 개설에 58억원이 들어간다고 보고 올해 터 매입비로 군비 8억원과 도비 2억원 등 10억원을 책정해놨다. 나머지 48억원은 군 자체 예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며, 도로는 2012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군은 50년 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은 산길을 2차로로 넓히기 위해 2008년 1월 면도로에서 군도로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이 도로의 개설을 놓고 골프장에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연말 군비 8억원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 심사 때 군위군의회 예산결산특위에서는 의원 6명이 3대3으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민들은 “골프장 쪽에서 스스로 진입로를 내기 위해 땅을 사들이고 있는 과정에 군에서 굳이 혈세를 들여 길을 내주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골프장 쪽은 최근 진입로를 내기 위해 1㎡에 4만~5만원씩에 땅을 계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실련 경북협의회도 성명을 내 “골프장 이용객들을 위해 예산으로 도로를 내주는 것은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도로 개설을 백지화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예산을 복지사업으로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위군 손태규 건설과장은 “소보면 하소리와 봉소리 주민들의 통행이 훨씬 편리해지며, 골프장 쪽에서도 15억원을 내 사업비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영언 군수는 “도로를 내주는 조건으로 지방세 수입이 큰 골프장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은 180만여㎡ 면적에 27홀 규모로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2~3년 뒤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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