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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 주고 떠나간’ 위안부 할머니

등록 2010-03-25 23:22

김순악(82) 할머니
김순악(82) 할머니
김순악씨, 전 재산 1억 기부




1월 숨진 일본군 위안부 김순악(82) 할머니가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여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김 할머니의 유산대리인을 맡은 안이정선 위안부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운영위원은 25일 김 할머니가 남긴 전 재산 1억800여만원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김 할머니의 유언대로 이 돈의 절반인 5400만원은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쓰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건넸다. 또 나머지 절반인 5400만원은 대구 지역 시민단체 등이 추진중인 위안부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에 전달했다.

이 유산은 김 할머니가 오랫동안 모은 품삯과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을 아껴 모은 돈이다. 경산시내 자그마한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김 할머니는 2000년 11월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정부에서 받은 정착금과 다달이 지급되는 생활지원금을 거의 안 쓰고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는 “할머니가 평소 안 쓰고 안 먹고 모은 돈”이라며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있는데, 푼푼이 모은 돈을 모두 사회에 기탁한 마음씨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 300여㎡ 규모의 역사관을 세우기 위해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위안부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 이진호·정순천 공동대표는 “할머니의 뜻을 따라 반드시 역사관을 건립하겠다”고 다짐했다.

1928년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중국 하얼빈과 네이멍구, 베이징 등지의 위안소로 끌려다니며 2년여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 서울과 순천 등지를 전전하다 1997년 고향인 경산으로 돌아와 정착했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직후인 지난 1월2일 자택에서 숨졌으며, 이틀 뒤 영천 은해사에서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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